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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전면 비대면 후기

@225.kr 2021. 6. 30. 01:10

 우한 폐렴의 여파로 이번 학기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시행했다. 참 고맙게도 6개의 전공과 1개의 교직과목이 모두 온라인 사전제작 강의였다는 것이다. 거기에 OCU 한과목까지. 학교에 갈 필요가 전혀 없었고, 모든 시험은 비대면으로 치뤄졌다. 사실 학기를 시작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다. 1년동안 휴학하고 나름대로 전공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성적이 잘 안나오면 어떡하지? 휴학 직전학기에서 최저 학점을 갱신했기 때문에 걱정이 더 컸다. 국토종주, 멘토링, 수업 등 값진 경험을 아주 많이 했기 때문에 휴학한 것에는 후회가 없었지만 유일하게 학점이 수치로 드러나는 지표다보니 신경쓰였다. 비대면이 학점을 잘 준다고 하긴 하지만, 그건 어느정도 했을 때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하며 강의를 수강했다.

 우리 학과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는 3학년 1학기였다. 전공 교직 2과목과 그냥 전공까지 3과목을 수강했다. 교직과목은 내용자체가 어려운 편은 아니었고, 심리관련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데 1학년때부터 심리 교양을 많이 들었던 터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른 교직 과목 하나는 명제, 논리와 같은 내용이라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운영체제는 새로 오신 교수님께서 강의를 너무 잘하셔서 거의 처음으로 물흐르듯 진도나간 전체 범위를 이해했다. 네트워크 과목은 이해는 어느 정도 했지만, 과제 구현이 큰 오점으로 남았다. 마지막으로 알고리즘 과목의 경우에는 중간고사 기간에 골머리를 많이 앓았다. 어쩌다 한 번 흐름을 놓치고 나니 시험까지 모든 강의에서 흐름을 뺏겼다. 그래도 기말고사 범위에서는 나름 선방했고, 예상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시간표가 잘 짜진 덕분에 매일 적절한 분량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다. 운영체제는 하루, 네트워크는 이틀, 알고리즘은 3~4일 정도로 분할해서 수강하며 매주 강의 수강 → 기본서 1회독 → 단권화의 과정을 거쳤다. 교직 과목이나 OCU는 당일 수강하고 해당 주차 내용을 빠르게 끝내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전공 과목은 아무래도 분량이 많다보니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하루만에 단권화까지 다 해버리니 다음 주차에는 이전 강의에서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어서 기본서 1회독 이후에 단권화는 다음 주차 강의 수강전에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나름 복습효과가 있어서 좋았다. 개강부터 종강까지 나름 계획을 잘 지키면서 수강했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경주여행을 하면서 한 번 꼬인적이 있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겨우 따라잡고 종강까지 계획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가장 큰 결실은 2020년에 매일 꾸준히 공부하면서 책상에 앉아있는 버릇을 들인탓에 매일 그만큼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은 6시간 이상이었지만, 실질적으로 공부를 하는 시간은 그것보다 한참 부족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컴퓨터로 딴짓을 하면서 시간을 매일같이 허비했다. 알바와 운동을 갔다와서 책상에 앉으면 오후 5시쯤 됐는데, 1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공부를 시작하는 시간은 6~7시 쯤이었다. 그러다보니 공부량에 비해 자는 시간이 매우 늦어져서 2시 반 ~ 3시에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생활패턴을 반복하다보니 체력이 좀 떨어진 느낌이 있다.

불필요하게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는 것, 그 시간에 공부를 조금 더 하거나 아니면 빨리 공부를 끝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학기에는 이런 부분을 조금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처음으로 4점대 학점에 진입했다. 대면으로 전환되면 사라질 거품이지만 성적이 잘 나와줘서 다행이기도 하고.. 비대면임에도 시험을 칠때는 막상 부족한 부분이 많았음을 체감했는데, 그런 부분들도 보완을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