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3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후기

방학마다 가던 5일짜리 해외여행보다도 길고 힘들었던 국토종주가 드디어 끝났다. 오늘은 종주가 끝난지 정확히 2주가 되는 날이다. 매일 종주를 마치고 그 날의 기록을 남겼다면 글에 들어간 내용이 조금 더 자세할 뿐만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을 더 솔직히 담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가기엔 짐도 너무 무거워질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비를 맞을 때 혹시나 노트북이 잘못됐더라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았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해외여행처럼 매일 그 날의 여행을 기록할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당장 첫 글은 완주 바로 다음 날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한 편씩 써 내리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억을 되짚는게 오래 걸린게 아니라, 쓸 내용이 너무 많았어서 하나씩 ..

225.kr/여행 2020.08.24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6일차 완주 (서울 → 인천)

이동경로 : 아라 한강갑문 → 아라 서해갑문(종착지) 이동시간 : 오전 7시 출발, 오후 12시 종료(약 5시간) 이동거리 : 약 30km 대장정의 끝, 마지막 고난 며칠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도 새벽 5시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전 날은 지금까지의 평균보다도 훨씬 적은 거리를 달렸지만, 그렇다고 몸이 썩 개운하거나 상쾌하진 않았다. 이 기분은 마치 유격훈련 마지막 날 아침같았다. 드디어 이 고통이 끝난다는 기쁨과 오늘도 고생해야한다는 지겨움이 함께 밀려오는. 잊은게 없는지 숙소를 한 번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왔다. 모텔에서 자게 될 때면 매일 냉장고에 있는 생수와 음료수를 챙겼는데, 오늘은 쿨하게 두고 나왔다. 당장 가방에도 생수가 3병 정도 남았었다. 전날 저녁에는 걸어가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카테고리 없음 2020.08.23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3일차 (합천 → 대구 → 고령 → 구미 → 상주)

이동경로 : 합천창녕보 → 달성보 → 강정고령보 → 칠곡보 → 구미보 → 낙단보 이동시간 : 오전 7시 출발, 오후 7시 종료(약 12시간) 이동거리 : 약 160km 종주같은 종주 이미 지나버린 이틀동안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3일차 출발은 구미보에서 했어야했고, 수안보 온천까지 도착해야했지만 1~2일차에 목표량보다 100km 이상 뒤쳐졌다보니 남은 나흘동안 빠르게 따라잡지 않으면 완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6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앞으로 매일매일 갈 수 있는 만큼 달려서 꼭 기간내에 완주하자고 다짐했다. 목표에 한참 못미친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어떻게든 완주해야겠다는 의지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제 실제로 달린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서 였는지.. 아무튼 ..

225.kr/여행 202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