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마다 가던 5일짜리 해외여행보다도 길고 힘들었던 국토종주가 드디어 끝났다. 오늘은 종주가 끝난지 정확히 2주가 되는 날이다. 매일 종주를 마치고 그 날의 기록을 남겼다면 글에 들어간 내용이 조금 더 자세할 뿐만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을 더 솔직히 담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가기엔 짐도 너무 무거워질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비를 맞을 때 혹시나 노트북이 잘못됐더라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았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해외여행처럼 매일 그 날의 여행을 기록할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당장 첫 글은 완주 바로 다음 날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한 편씩 써 내리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억을 되짚는게 오래 걸린게 아니라, 쓸 내용이 너무 많았어서 하나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