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kr/여행 22

본부 8생활관 마지막 여행, 천안

2017년 3월 초 입대 후 벌써 4년이 다되어간다. 전역한지도 2년이 지났다. 많은 군필자들에게 군 생활은 다시 돌아가기 싫은 악몽이겠지만, 나는 한번 더..는 무리고 한 달정도는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달에 400만원 이상 주면 1년도 가능. 대신 대대에 있었던 사람들 그대로 다 와야한다. 아무튼 그만큼 재밌고 나름 행복한 군생활을 했다. 전역한 뒤로도 군대 친구들과 꽤 자주 연락했다. 친하게 지내던 선임이랑 일본 여행도 다녀왔고, 특히 생활관 동기들과는 반기에 한 번정도는 다같이 모여 여행을 갈 정도로 자주 연락을 하며 모였다. 생활관 구성원 10명이 사는 지역이 각각 부산, 창원, 수원, 서울 등 이곳 저곳에 흩어져있지만 1박 2일을 위해 꽤 장거리를 오갈 정도로 서로에게 생활관 자체가 즐..

225.kr/여행 2021.02.15

진짜 여름 여행, 남해 여행기 [2일차]

완벽한 계획과 여유 이렇게 시간 단위로 꼼꼼하게 여행 계획을 짠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갈만한 곳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장소별 예상되는 예산을 정리하고, 각각의 위치를 토대로 효율적인 동선을 구성했다. 올해 2월 오사카에서 배운 교훈이 컸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것이 마냥 여행의 로망이 아님을 톡톡히 배웠다. 보통 국내 여행이면 1박 2일 단위인지라 첫날에 조급하게 돌다 저녁에는 죽어라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아침에는 숙취에 힘겨워하며 정신없이 체크아웃 시간을 지키느라 바빴다. 이번에는 계획부터 여유롭게 짜두어서 시간 여유도 많았고, 무엇보다 소주를 퍼붓기보다 맥주 3캔 정도 가볍게 마시며 술마시는 기분 정도만 냈었기에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행복했다. 오랜만의 여행이었고, 고생 후 휴식을 즐기는 ..

225.kr/여행 2020.10.05

진짜 여름 여행, 남해 여행기 [1일차]

페달 밟느라 고생한 자, 쉬어라 약 일주일간의 국토종주 대장정을 끝내고,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동안 남해 여행을 가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을 함께한 친구들과의 여행이었다. 보통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여행은 1박 2일 단위로 끝내는데, 다들 길어진 코로나 상황속에서 답답함을 호소하여 처음으로 2박 3일 여행을 기획했다. 3일짜리 여행에 어울리는 장소가 어딜까 생각하다보니 당연스레 제주도가 떠올랐지만, 2019년 겨울에 다녀온지라 딱히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다. 이색적인 장소가 없나 생각하다 울릉도를 생각해냈다. 제주도 느낌인 동시에 사람은 더 적고, 물놀이 하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날씨만 좋다면 독도 방문도 가능했다. 함께 갈 친구들과 논의한 결과 다들 이색 여행지 울릉도로 가는 것은..

225.kr/여행 2020.10.02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후기

방학마다 가던 5일짜리 해외여행보다도 길고 힘들었던 국토종주가 드디어 끝났다. 오늘은 종주가 끝난지 정확히 2주가 되는 날이다. 매일 종주를 마치고 그 날의 기록을 남겼다면 글에 들어간 내용이 조금 더 자세할 뿐만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을 더 솔직히 담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가기엔 짐도 너무 무거워질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비를 맞을 때 혹시나 노트북이 잘못됐더라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았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해외여행처럼 매일 그 날의 여행을 기록할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당장 첫 글은 완주 바로 다음 날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한 편씩 써 내리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억을 되짚는게 오래 걸린게 아니라, 쓸 내용이 너무 많았어서 하나씩 ..

225.kr/여행 2020.08.24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5일차(여주 → 양평 → 하남 → 서울)

이동경로 : 이포보 → 양평군립미술관 → 능내역 → 광나루 자전거공원 →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 → 여의도 마리나 이동시간 : 오전 7시 출발, 오후 6시 종료(약 11시간) 이동거리 : 약 120km 점점 더 빠르게 끝을 향해 가고 있어 국토종주 5일차에 접어들었다. 목요일까지 밀린 거리를 모두 채웠기에 '어쩌면 계획보다 하루 빠른 오늘 당장 종주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차있었다. 주변 인프라도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 편의점이나 식당이 곳곳에 있었기에 낙동강에서 그랬던 것처럼 물이나 간식을 가방 가득 쟁여놓고 달릴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도 물이 몇병씩 남아 있을 정도였다. 큰 오르막도 없는 평지의 연속이었기에 신체적으로도 힘들지 않았다. 처음 이..

225.kr/여행 2020.08.22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3일차 (합천 → 대구 → 고령 → 구미 → 상주)

이동경로 : 합천창녕보 → 달성보 → 강정고령보 → 칠곡보 → 구미보 → 낙단보 이동시간 : 오전 7시 출발, 오후 7시 종료(약 12시간) 이동거리 : 약 160km 종주같은 종주 이미 지나버린 이틀동안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3일차 출발은 구미보에서 했어야했고, 수안보 온천까지 도착해야했지만 1~2일차에 목표량보다 100km 이상 뒤쳐졌다보니 남은 나흘동안 빠르게 따라잡지 않으면 완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6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앞으로 매일매일 갈 수 있는 만큼 달려서 꼭 기간내에 완주하자고 다짐했다. 목표에 한참 못미친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어떻게든 완주해야겠다는 의지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제 실제로 달린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서 였는지.. 아무튼 ..

225.kr/여행 2020.08.17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2일차 (창녕 → 합천)

이동경로 : 창녕함안보 → 합천창녕보 이동시간 : 오후 1시 출발, 오후 5시 종료(약 4시간) 이동거리 : 약 54km 첫 날했던 고생이 액땜인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던 첫날 밤. 족발을 저녁식사 겸 안주삼아 맥주를 홀짝이다 자정이 다 되어 침대에 누웠다. "내일은 꼭 일찍 출발해서 오늘 다 못채운 계획량까지 커버하자"라고 하며 오전 7시에 알람을 맞췄다. 불을 다 끄고도 체력이 아주 조금 남았었는지 잠깐 잡담을 하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기절했다. 재난문자 소리같았던 친구의 알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사실 잠자리가 불편해서 뒤척이느라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그렇다고 엄청 피곤한 것도 아니었고, 개운한 건 더더욱 아니었다. 창틈으로 살짝 비치는 바깥을 보니 매미가 힘껏 울고, 구..

225.kr/여행 2020.08.12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1일차 (부산 → 창녕)

이동경로 : 낙동강 하구둑 → 양산물문화관 → 창녕함안보 이동시간 : 오전 10시 출발, 오후 9시 종료(약 11시간) 이동거리 : 약 102km 1일차, 2020년 8월 3일(월) : 계획대로 되지않는 시작 나름 착실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하지만 흐름이 그대로 따라주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는 여행이 있다. 국토종주가 그랬다. 우리집에서 출발지인 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약 23km. 자전거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와 차도, 짧은 자전거길을 오가야했기에 2시간 정도 걸릴게 분명했다. 출발 전부터 체력을 소모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택시로 옮기기에는 트렁크에 자전거 2대가 실릴 것 같진 않았고, 지하철은 주말이 아니라 이용할 수 없었다. 고민에 빠져있던 차 아빠가 출근 전에 ..

225.kr/여행 2020.08.11

부산에서 인천까지, 국토종주 준비하기

농담이 현실이 되기까지 올해 2월, 생활관 동기들과 경주 여행을 다녀왔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고 고속버스를 타야하는 친구들을 기다려주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 친구가 여름에 '국토대장정'이나 하자는 말을 농담처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토종주와 국토대장정의 차이를 몰랐던 우리는 스쿠터를 타고 부산부터 파주까지 대장정을 하자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일주일정도 일정 잡고 부산에서 출발하는거지" "마지막에는 남미상회(파주) 앞에서 사진찍자" 옆에서 듣는 친구들은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했을테고, 대화를 주고 받는 우리도 현실이 될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시간이 흘러 5월, 6월. 친구가 먼저 그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그 때까지는 스쿠터로 국토'대장정'을 할 예..

225.kr/여행 2020.08.09

혼자하는 국내여행 1 ; 기장 용수웰빙공원 6.22

올해 2월 말 다녀온 일본과 경주여행을 끝으로 코로나 때문에 장기간 여행을 하지못한 탓이었는지, 며칠 전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혼자서라도 국내여행을 다녀봐야겠다.' 국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도' 단위로는 안가본 곳이 없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들만 다녔을 뿐 아직 주목받지 못한 곳들은 거의 가본적 없다. 그리고 여행을 갔다해도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며 경치좋은 곳에서 사진이나 찍고, 해가진 후 숙소에 들어가서는 술이나 마시다 끝나는 일정들이라 과연 이게 진짜 여행이 맞는가에 대해 항상 의구심이 들었었다. 무엇보다도 혼자 여행을 해본 경험이 2017년 가을에 갔던 순천 정도 밖에 없었다. 혼자 여행할 기회도 딱히 없었거니와 일행없이 돌아다니며 혼자 밥을 먹고, 숙소에서 잠을 청하고, 사진을 ..

225.kr/여행 202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