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3

오사카에서 여유 찾기 마지막 날, 2월 18일

끝이 있는 여행 여행의 마무리는 항상 아쉽다. 그런데 솔직히 이번 여행은 별로 안그랬다. 너무 많이 걸어 진이 빠진 탓인지, 아니면 그토록 오고 싶어하던 일본에 5일이나 있으며 질리도록 경험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또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정들었던 숙소와 작별했다. 10시까지 체크아웃 하지 않으면 추가료 만원을 부과한다고 해서 일어나자마자 급하게 나왔다. 며칠을 있었음에도 체크아웃 직전에서야 숙소사진을 찍었다. 안녕 지구인. 사실 전날 우리는 계획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음에도 마지막 날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게을러서는 아니고, 갈만한 곳을 몇시간을 뒤져도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사진 찍을 만한 곳도 없었다. 겨우 하루로 오사카를 다 둘러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

225.kr/여행 2020.02.21

오사카에서 여유 찾기, 2월 15일

오사카로 여행 첫날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길을 헤매느라 피곤해진 덕분에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 사진 몇장을 보정하며 다음 날의 계획을 조금 이야기하다 11시쯤 오전 9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잠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수치스러운 것은 집에서 짱구(네이버 클로바)라고 부르는 스마트 스피커에게 알람을 꺼달라고 '짱구야~'라고 부르는 걸 숙소에서도 했다는 것이다. 알람소리를 듣자마자 깨면서 힘차게 짱구를 불렀는데, 대답을 안해서 눈을 떠보니 내 방이 아니었다. 여행온 것을 잊을 정도로 꿀잠을 잤나보다. 같이 간 형은 내가 짱구를 진짜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한다. 9시에 잊지도 않은 짱구를 찾으며 일어났다가 웃으며 다시 잠들고 기적같이 10시 정각에 깼다. 11시 체크아웃이라 바쁘게 씻고, 짐을..

225.kr/여행 2020.02.18

블라디보스톡, 러시아 자유 여행 [2] ;

첫 글을 쓴지, 여행을 다녀온지 200일만에 글을 이어서 쓴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귀찮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지금까지 미뤄왔다. 여행 다녀오자마자 여름방학동안 끝냈어야 하는데 이걸 다음학기가 끝날 때까지 미루고 있었던게 참 안타깝다. 이제 내 기억에서 기억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장담 못하겠지만, 글은 맺어야지.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도착한 첫 날, 부슬비를 맞으며 길을 걷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DAB 버거를 먹었다. 서양의 크기에 놀란탓인지 우리는 우산을 가지러 가자는 핑계로 다시 굼스테이(숙소)로 돌아왔다. 우산만 챙겨 다시 나갔어야했다. 그러나 우리는 굼벵이 마냥 침대에 누워버렸다. 잠깐 쉰다는 핑계로 낮잠을 아주 푹잤다. 깨어보니 달이 중천이었다. (과장임) 수습할 수 없는 자괴..

225.kr/여행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