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3

오사카에서 여유 찾기 전환점, 2월 16일

날씨요물 출발 전 한국에서 오사카 날씨를 검색해보니, 이틀 정도는 흐리고 이틀 맑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루는 비가 온다고 했다. 이 날이 비가 오는 날이었다. 어느 덧 여행의 중반을 맞이한 날, 아침부터 빗소리와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내 여행까지 전부 포함하면 여행할 때는 대부분 날씨가 안좋다가도 좋았는데,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기점으로 날씨 요물이 되어버렸다. 그 당시 블라디는 장마였긴하지만, 여행하는 5일 내내 비가 왔다. 그래도 우리나라 장마만큼은 아니고 우산없이 다닐만한 부슬비 정도라 나쁘지 않았다. 카메라랑 옷이 조금씩 젖는건 신경쓰였고, 맑은 풍경을 못본다는게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우천 감성을 찾으며 어느 정도 합리화에 성공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비가온다고 했을 ..

225.kr/여행 2020.02.18

꽃 사진은 처음이라, 순천만 국가정원

다녀온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여행이다. 진작 글을 썼다면 좋았겠지만, 휴학을 앞둔 이제서야 블로그에 추억들과 여행기를 작성할 여유가 되어 앞으로 예전의 여행들도 꾸준히 기록하고자 한다. 몇년이 지났어도 여행을 기억하는 건 쉽다. 사진이나 영상 잠깐이면 그때로 돌아가는건 어렵지 않으니 말이다. 두 번째 순천 순천여행이 처음은 아니었다. 몇년 전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했던 곳도 순천이었다. 혼자 여행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기 보다는 외롭고 쓸쓸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진 않았지만 가을이라 잎이 다 진 갈대숲과 국가정원을 보는 일은 너무 외로웠다. 첫 여행으로부터 약 1년만에 또 순천을 찾았다. 이번엔 내가 속한 여행동아리의 국내 여행지로 순천을 방문했다. 많은게 달랐다. 혼자 왔을 때와 달리 국..

225.kr/여행 2020.02.10

블라디보스톡, 러시아 자유 여행 [2] ;

첫 글을 쓴지, 여행을 다녀온지 200일만에 글을 이어서 쓴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귀찮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지금까지 미뤄왔다. 여행 다녀오자마자 여름방학동안 끝냈어야 하는데 이걸 다음학기가 끝날 때까지 미루고 있었던게 참 안타깝다. 이제 내 기억에서 기억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장담 못하겠지만, 글은 맺어야지.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도착한 첫 날, 부슬비를 맞으며 길을 걷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DAB 버거를 먹었다. 서양의 크기에 놀란탓인지 우리는 우산을 가지러 가자는 핑계로 다시 굼스테이(숙소)로 돌아왔다. 우산만 챙겨 다시 나갔어야했다. 그러나 우리는 굼벵이 마냥 침대에 누워버렸다. 잠깐 쉰다는 핑계로 낮잠을 아주 푹잤다. 깨어보니 달이 중천이었다. (과장임) 수습할 수 없는 자괴..

225.kr/여행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