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요물 출발 전 한국에서 오사카 날씨를 검색해보니, 이틀 정도는 흐리고 이틀 맑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루는 비가 온다고 했다. 이 날이 비가 오는 날이었다. 어느 덧 여행의 중반을 맞이한 날, 아침부터 빗소리와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내 여행까지 전부 포함하면 여행할 때는 대부분 날씨가 안좋다가도 좋았는데,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기점으로 날씨 요물이 되어버렸다. 그 당시 블라디는 장마였긴하지만, 여행하는 5일 내내 비가 왔다. 그래도 우리나라 장마만큼은 아니고 우산없이 다닐만한 부슬비 정도라 나쁘지 않았다. 카메라랑 옷이 조금씩 젖는건 신경쓰였고, 맑은 풍경을 못본다는게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우천 감성을 찾으며 어느 정도 합리화에 성공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비가온다고 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