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30일, 수능이 끝나고도 하지 않았고 군대에 있으면서도 하지 않았던 헬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5월 30일. 정확히 한 달이 되는 날이었다. 주민센터에서 퇴근하면 저녁을 먹고 헬스장으로 갔다. 9시 쯤 헬스장을 가서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가 끝났다. 처음에는 공부도 병행하려 했는데 현실적으로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느낌이라 기왕 휴학한 김에 조금 맘 편히 쉬기로 했다. 그래서 공부는 쉬고 거의 일과 운동의 반복이었다. 약속이 있는 날은 가능하면 헬스장에 들렀다가려했다. 결과적으로 운동을 빠진 날은 얼마 안됐다. 총 6일, 대부분은 헬스장이 쉬는 날이었다.
운동을 하며 이제 처음 시작했으니,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운동을 배우며 바른 자세를 익히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집중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혼자하기가 너무 어색하고 자세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으며, 무슨 운동을 해야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렇지만 같은 운동을 반복해서 하다보니 이제 혼자서도 기구를 세팅하거나 꽤 올바른 자세로 적당한 무게를 찾아 할 수 있게 됐다.
큰 변화가 없을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몸을 보면 조금 바뀌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인바디 자주 재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친구 말을 듣고 얼마나 변화했는지가 궁금했지만 꾹 참았다. 정확히 1개월이 되는 날 재보겠다 생각했고, 드디어 오늘이 그 날인 것이다.
오늘 오후 2시 쯤 다오를 분양하기로 했다. 그래서 8시에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9시 반에 헬스장에 도착했다. 듣기로는 인바디는 운동 전 공복에 재는 게 가장 정확하다 그랬고, 마침 내 상황도 그랬다. 처음 인바디를 쟀을 때 운동을 처음하는데 이 정도 수치면 좋은 거라고, 금방 몸이 좋아질거라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한달동안의 운동이 어떻게 몸에 녹아들었을지 기대하며 측정을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엔 기계가 조금 잘못됐는지 체중이 10kg 이상 낮게 측정됐다. 기계를 재부팅하고 다시 재니 체중은 정상적으로 나왔지만, 결과지를 받아든 나는 강한 회의감과 함께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욕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충격적이었다. 체중이 조금 늘어난 건 그렇다쳐도, 근육량은 떨어진 반면 지방은 늘어났다.. 근육량은 -1.0 정도이기에 오차 범위 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체지방량이 +1.5, 내장지방레벨이 +2.0 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매일같이 술을 먹은 것도 아니고, 식사도 식단관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운동 전에 먹던 만큼 딱 세끼만 먹었다. 더 먹은 거라곤 운동이 끝난 후에 하루 한번 먹던 프로틴 뿐이었다. 그런데 살이 쪘다니.. 근육량이 유지했거나 늘어났으면 모를까 근육은 줄고 살만 늘었다.
인바디를 재고 운동을 하면서도 왜하고 있나 싶기도하고, 무엇보다 한달동안 투자한 돈과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인바디를 맹신하지 말라고, 정확한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막상 이런 결과를 보니 좀 슬프다. 한달동안 죽겠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설렁설렁한건 아닌 것 같은데.. 겨우 한 달하면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앞으로 운동을 하면서는 식단도 조금씩 관리하고.. 유튜브나 그런거 보면서 정확한 운동방법으로 운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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